백수 아닌 백수(11개월의 백수생활 정리)
이런 틀을 가지고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몇개월 전 기억도 잘 못하는 내가 과연 11개월간의 기억을 얼마나 잘 적어내려갈 수 있을지 나도 기대가 된다.
백수생활 직전의 나#
행정기관 유지보수업을 하던 시절의 나#
유럽여행을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나는, 사촌형이 자신이 일하던 곳에 사업자로서 들어가게 되면서 나에게 2년간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 전까지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인력양성사업과 관련된 부서에서 파트타임을 하고 있었고, 더 연장을 하려다가 사촌형의 일을 도와줄 겸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하게 된 곳은 충정로에 위치한 모 공공기관이었다.
근무환경은 좁은 사무실에서, 서울시 전역에서 걸려오는 장애전화를 받고 원격으로 지원을 해주는 업무였다. 일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일을 시작하면서 같이 일하던 사촌형의 친구가 사촌형과의 의견대립과 여러가지 이유로 그만두었다. 둘이서 PC와 관련된 장애처리를 하다보면, 외근을 담당하는 사촌형이 외근을 나가고 나면, 수십통의 전화는 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자신이 공무원이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듯(실제로는 인원감축에 대한 불안감에 떠밀려 업무평가를 높게받으려는 것으로만 보였지만) 자신의 장애를 어서 처리해달라고 항의하며 짜증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된 동생에게 편의점 알바 대신 같이 일하자고 이야기를 하여 함께 근무했다. 하지만, 그녀도 오래 있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그 때에는 아마도 내가 그를 많이 챙겨주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의 개인적인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체로 지내고 있었으니까.... 그가 떠나고 오래지 않아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지낸 동생을 회사에 데려왔다. 까칠한 성격이기는 했지만,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났고 일도 잘하는 편이어서 쉽게 적응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척척 해냈고, 많은 업무를 분담을 해주면서 나에게 집중되던 업무들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였을까? 회사대표(그래봐야 나를 포함 3명)와의 의견 대립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당시에 나는, 회사대표와 계약자(우리회사는 '정'의 위치였다)와의 관계가 미묘하게 틀어지면서 둘 사이에서 중재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갓 일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회사대표의 이야기만을 듣고 계약자 쪽 사람들과 소통을 단절하고 지냈지만, 지내다보니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면서 그 회사의 입장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양쪽 진영의 전달자로서 움직이게 되었다. 회사대표는 그런 와중에도 자신만의 주장을 펼치면서 계약자와의 관계도, 자신의 가치관만을 내세우면서 나에게 그것을 강요하게 된다. 나는 이때, 남겨진 자의 마음을 깊이 기억해두어야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걸 잊었던 것이다.
회사대표가 외부 사업을 준비한다면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내가 외근을 담당하게 되고, 실질적인 사업의 책임자 비슷한 입장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떤 권한도 없었다. 그 점이 일을 하면서 가장 화가 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에게 부여되는 업무는 계속 늘어나는 것에 비해서 그에 대한 권한이 없음으로 인해서 일의 처리가 늦어지고 원할한 업무처리는 되지도 않고, '갑'에서 요구하는 업무가 추가됨에 따라서 업무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때부터 회사대표와의 관계도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분명, 그가 내 입장을 고려해서 남은 한학기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기에 일을 하면서 회사를 마칠 수 있기는 했다. 나는 회사대표이기도 한 사촌형에게 대표자로서의 여러 모습을 기대하기 시작했지만, 그는 경영적인 마인드를 갖추지 못하고, 여전히 기술자적인 자신만의 마인드(대기업 전자제품 AS 엔지니어를 꽤 오랜동안 함)를 내게 강요하기만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들어지는 이유 중에 하나인, 직장 상사와의 불화 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업무에서 나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서 나는 '갑'과 '병'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함께 일하는 직원을 아끼면서 회사대표와는 서서히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그래서 회사대표가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가까운 사이였기에, 나와 직원은 회사대표의 잘못들을 지적하고 고치려고만 하는 조금은 우스운 짓을 하고 있었다. 규모가 작은 회사라고는 하지만, 분명 대표와 직원 사이의 관계를 지켜야할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내 생각으로 우리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회사대표가 조금 더 경영자적인 생각을 하고 대세를 잘 따져볼 수 있기를 바랬다. 우리의 업무는 전산 유지보수 지원이었고, 이 일과 관련된 이들은 통신직 담당자들이었다. 다른 기관들의 높은 분들에게 잘 보여봐야 크게 이점을 얻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들을 과하게 베려하는 나머지, 정작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는 과오를 계속 저지르고 있었다. 그런 회사대표의 행동은 직간접적으로 나에게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면서 내 업무과중은 더욱더 심해지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극한에 치다르게 된다. 그러면서 회사대표에 대한 반발심이 커져만 간다. 우리가 서로 갈라서게 되는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10월말, 회사대표는 나에게 퇴직을 권한다. 나도 더이상은 같이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만두었다. 퇴사와 관련된 절차를 내가 해야하는 우스운 상황을 연출하였다. 내가 퇴사를 한다고 하니 '을'과 '병'에서 난리가 난다. 내가 나갈 경우에는 그 둘 중 한 곳에서 추가적인 인원을 보충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회사대표가 계약조건을 바꾼 것이 둘에게 뒤통수를 치는 격이 된 것이다. '을'과 '병'에서 인력을 준비하기 위해서 일주일의 추가근무를 요청해서 그렇게 했다. 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라고 생각을 한다. 퇴사를 하기 한달 전에 이미 이를 통보한 상태였고, 마음도 떠나간 상태에서 계약조건을 지키기 위한 자리만 차지하는 일주일의 추가근무는 무의미했다. 그 일주일의 기간동안 준비한 인수인계서는 회사대표에 의해서 내용이 대폭 삭제되었다.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회사를 나왔다.
그 일주일 동안, 나는 '병' 회사의 담당자와 면담을 하게 된다. 같이 일하던 분이 나를 높게 평가해주어서 '병'에다가 나를 추천해준 것이다. '병'의 회사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점점 그 영향력을 이곳 저곳에 키우고 있는 회사였다. 그 회사에서 면접 후 나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같이 일하자는 이야기를 해왔다. 면접 후에 2~3일 정도를 고민했던 것 같다. 회사대표였던 사촌형은 '병' 회사와는 사이가 극히 악화되어 있는 상태였다. 고민을 했다. 떠나는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그를 생각해서 비수를 꽂을 것 같은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갑'의 담당자분의 환송을 받으면서 그곳을 떠났다.
회사를 다니는 동생과 종종 연락을 하고 만나면서 회사 소식을 들을 때면, 참 씁쓸해졌다. 동생은 내가 그만두면서 내가 하던 일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는 계약자들과의 이해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고스란히 업무적인 부담과 그들의 불신을 사는 과정이 되어갔을 것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계약 연장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회사를 정리하고, 다른 회사의 직원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만 두게된 계기, 그 때의 심정#
회사를 떠나고 나서 잠시 억울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그 때의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생각과는 많은 것이 달랐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갭을 메우기가 굉장히
퇴직 후 실업대란을 경험하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다#
한 겨울 동해바다에 뛰어든 까닭#
최초의 해외여행, 태국 푸켓의 시밀란을 가다#
Rescue Diver#
어떤 일을 해야할 지 고민하다#
2009년이 되어서야 다음 진로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사촌형과의 만남 - 의절#
10년지기 친구와의 오해 - 서서히 멀어지다.#
실업수당 수령 - 실업대란을 체험하다.#
JAVA Developer 를 꿈꾸다#
대학시절 꿈꾸던 프로그래머의 길을 모색하다.#
국가 지원 교육과정을 탐색하다가 사촌이 일하는 CJ 정보기술교육센터 교육과정을 찾아내다.#
교육과정 신청#
CJ 3월 JAVA Expert 교육과정 수강#
3월 16일 5개월 과정의 교육과정이 진행됨#
반장을 자청하다#
Java 속성 교육 시작#
동기와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낙오되는 사람들#
떠나는 사람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교육과정 수료#
여행인(여자가 행복한 인력관리) 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진행#
5명 팀원들과의 관계#
개발과정#
다툼#
발표#
수료식#
사람들#
취업활동#
거대한 청년실업의 파도를 헤치고 취업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다.#
두 번의 입사 거절#
세 번의 낙방#
두 개의 기회(기회비용을 새삼 떠올리다)#
입사 결정#
입사 대기#
출근 - 입사 후 포부#
5년을 그린다.#
Comments (2)
참내 제대로 버티거나 계획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오
12/03/2009 03:11내 인생에 신경써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ㅎㅎ.
12/04/2009 14:34